로두스 시리즈 발간사

March 17, 2010

발간사

 

  로두스(Rodhus)는 에게해 남동부에 위치한 그리스 령에 속하는 큰 섬입니다. 로두스는 관광명소이기도 하지만 세인들에게 많이 알려지기로는 우선 이솝우화에 등장하는 섬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솝우화 속에서 한 사람이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허풍스럽게 말합니다.

 

  “나는 로두스 섬에서는 세상 그 누구보다도 높이 뛸 수 있다!”

 

  가만히 듣고 있던 한 친구가 말합니다. “여기가 로두스다, 여기에서 뛰어봐라!(Hic Rhodus, hic salta!)” 세상에서 가장 높이 뛸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주장이 진실이라면 어디서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히려 친구들 앞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것이 보다 값진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헤겔과 마르크스가 이 에피소드를 인용하면서 로두스는 다소 비장하고 엄숙한 의미를 담게 되었습니다.

 

현대 법학은 전문화의 경향이 뚜렷합니다. 전문화된 법학이 자기폐쇄 경향으로 이어져 다른 학문 분야와의 융합 기회를 소홀히 한다든가 일반인과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상실한다면 법학의 전문화는 그 의미를 잃거나 혹은 최소한 새로운 발전동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법학적 이슈가 법률가라는 전문가 집단 안에서 폐쇄적 담론으로 그치는 것을 두려워해야 할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학제연구·통섭·융합의 학문태도가 중시되는 이 시기에 법률가들도 이 경향에 보다 적극적으로 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로두스 시리즈 출간사업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로두스 시리즈는 사회적·실천적 의미를 가진 법적 이슈를 선정하여 시각은 전문가 수준을 유지하되 표현방식과 문체는 매우 평이한 모습을 유지하고자 합니다. 

 

2010. 3.

명순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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