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교가 악보를 바로잡다.

July 1, 2016

  고려대학교 개교 50주년 기념사업으로 고려대학교 교가가 새로 만들어져(조지훈 작사, 윤이상 작곡) 1955년 5월 5일 50주년 기념식장에서 처음 불려졌다. 그런데 교가의 원곡과 현재 악보가 상이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2015년 법학연구원에서 출간한 명순구・고형진・류경선 공저 「1955년 고려대학교, 법과 시와 음악」에 의하여 이 사실이 알려졌다. 처음으로 배포되어 불려진 1955년 5월5일 개교 50주년 기념행사 자료집에 가사‘전당이’부분의 선율은 음‘레-미-미’로 기재되어 있으나, 현재 홈페이지에 게재되어 학교의 주요 행사자료집에 실린 악보의 같은 부분은 음‘레-미-레’로 기재되어 불리우고 있었다. 이 지적에 따라 2016년 7월 이후로는 교가의 악보가 원래의 모습을 회복했다.

  아래에서는 이를 발견한 기초교육원 류경선 교수의 글을 소개한다.

 

 

고려대학교 교가 악보를 바로잡으며

                                                                                                                                                            류경선 (교무처 기초교육원 음악교수)

 

지난 해, 법학연구원에서 출간한 명순구・고형진・류경선 공저 「1955년 고려대학교, 법과 시와 음악」은 개교 110주년을 맞이한 고려대학교 현대화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개교 50주년 1955년에 진행된 학칙의 정비와 당시 새로이 재정된 신교가에 대한 문학적・음악적 의미의 재발견과 분석적 고찰을 다루고 있다. 명순구 교수님(법학전문대학원)의 기획과 의뢰로 진행된 교가에 대한 연구와 고찰 과정 속에서 현재 고려대의 공식 행사에서 쓰이거나 홈페이지에 게재된 악보에 대하여 재고해 보아야할 사안이 세 가지 발견되었다. 첫 번째는 교가 작곡가인 윤이상 선생이 작곡한 시기의 초본과 비교하여 볼 때 주요 선율 중의 한 음이 다르게 기재되어 불리워지는 점이며, 두 번째는 교가의 선율 혹은 4성부합창 전체가 아닌 상2성부만 발췌되어 사용되는 점이며, 마지막으로는 기보법상의 단순한 오류가 여러 개 발견된 점이다.

 

첫 번째 해당 부분은 후렴구 직전 ‘전당이 있다’부분의 선율이다. 교가가 새로 작곡되어 처음으로 배포되어 불려진 1955년 5월5일 개교 50주년 기념행사 자료집에 가사‘전당이’부분의 선율은 음‘레-미-미’로 기재되어 있으나, 현재 홈페이지에 게재되어 학교의 주요 행사자료집에 실린 악보의 같은 부분은 음‘레-미-레’로 기재되어 불리우고 있었다. 단 한 개 음의 변화이지만 교가는 학교의 상징이므로 그 변화의 이유는 변화의 수용 여부를 떠나서 반드시 확인되어야 했고, 이 차이점이 작곡가의 원래 의도인지 혹은 오기인지 면밀한 확인이 필요했기에 1955년 이후로 교가가 기재된 학교의 공식행사 자료들의 집중적인 분석을 통해 어떤 음이 맞는 것인지를 찾고, 어느 과정을 통해 어느 해에 어떤 이유로 다르게 기보되어 내려오게 된 것인지를 조사해 보는 과정이 필요했다. 혼자서 엄두를 못 내었을 이 과정에 고려대학교 박물관의 김상덕 부장님, 박물관 기록자료실의 박유민 선생님, 커뮤티케이션팀의 정장헌 팀장님의 노고가 더해져 1955년 이후 학교 일람의 모든 기록자료가 조사되었고, 그 결과 1969년도부터 인쇄시의 오류로 교가가 다르게 기재된 흔적을 찾게 되었다. 14년동안 원래 악보대로 교가가 보급되고 이후 현재까지 잘못 그려진 오기를 확인하지 못한 채 약 47년이라는 오랜 세월동안 배부되고 불리운 점은 많은 아쉬움을 갖게 하나 이제 뒤늦게나마 교가의 원본을 확인하여 오기의 과정을 확인하였으니, 이제 다시 원래의 선율을 복원하여 부르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두 번째는 단성부 혹은 4성부로 기보되는 교가나 애국가와 같은 기념가들과 다르게 홈페이지에 게재되고 공식자료집에 인쇄되어 사용되는 악보가 상2성부만 발췌되어 사용된 점이다. 단성부로 기보된 악보는 가사와 주요 선율을 쉽게 읽을 수 있게 하여 노래를 익히는데 편리한 장점이 있고, 4성부 합창으로 기보된 악보는 연주 시 풍부한 화음으로 노래의 아름다움과 위엄을 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에 반하여 2성부 악보는 주선율인 상성부 아래에 화음을 보충해 주는 성부가 하나밖에 없어 화성음악의 풍요로움을 더하기에 부족하고, 더군다나 4성부로 작곡된 악보에서 상2성부만을 발췌했을 때 소리는 더욱 빈약할 수밖에 없다. 원곡을 그대로 싣기 위해 두 면을 사용할 경우 부담스러웠을 것이며, 한 면에 4성부를 모두 넣어 인쇄할 경우 악보가 작아 잘 안보였을 것이기에 그간 원래 작곡된 4성부합창 악보에서 한 단으로 표기가 가능한 상성부의 소프라노・앨토 2성부만 기입한 것으로 유추된다. 이러한 아쉬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단선율과 4성부 두 가지 모두로 악보를 만들면 단선율 악보는 행사의 식순에 활용되는 인쇄집에 활용되어 누구나 쉽게 보고 불러 단합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하고, 4성부 합창 악보는 단선율 악보와 함께 학교 홈페이지에 게재되어 화성적 풍요로움과 위엄을 갖춘 원곡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는 초본과 현재 악보 모두에서 발견된 악보 기보법 상의 오류이다. 대다수가 음가에 관련된 붓점의 위치와 못갖춘마디로 시작된 곡의 끝마디 표기 서식에 관련된 것으로 이론적 근거가 아주 명확한 기보법상의 오류였기에 악보를 읽고 파악하기에 큰 무리는 없으나 수정기보가 필요한 부분이다.

 

학교를 상징하는 요소 중의 하나인 교가에 관련된 사안이라 위 세 가지 내용은 <고려대학교 교가악보 수정변경 요청 보고서>로 정리되어 본인이 소속된 기초교육원에 제출되었고, 지난 달 5월 본교 처장회의와 처장단간담회에서 보고 완료되어 악보를 수정 게재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위 세 가지 내용을 수정반영하여 단선율과 4성부 합창 두 가지 형태로 아래와 같은 악보를 만들었다.

 

(악보의 정본을 만들면서 오랜 고민 끝에 꼭 필요하다고 판단된 두 가지를 악보에 추가하였다. 하나는 특별한 빠르기말이 기재되지 않아 매번 다른 속도로 연주되는 문제점을 지양하고자 보통빠르기(Moderato, ♩=c. 96)를 추가 기재하였다. 앞으로 이 속도를 기준으로 교가가 불리워지는 의식과 행사에 따라 유연함을 갖추면 될 것이다. 다른 하나는 마지막 ‘영원히 빛난다’ 부분에 기재되어 마땅하리라 판단되는 악상기호와 액센트를 추가하였다. 이 두 가지는 윤이상 선생이 직접 쓴 교가에 관한 글을 숙지한 후 작곡가로서 충분한 고민 끝에 추가 한 것임을 밝힌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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